국내 유명 휴대전화 업체 직원과 짜고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빼돌려 '짝퉁 휴대전화기'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들어 판 짝퉁 휴대전화기는 모두 6천여 대로 가격으로 치면 10억 원대에 이릅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피의자 박 모 씨가 제작한 휴대전화입니다.
국내 모 전자회사가 수출용으로 만들었다가 단종된 제품과 모양, 성능이 똑같습니다.
이 회사 자재관리직원인 54살 박 모 씨 등 15명은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단종돼 사내 창고에 보관 중이던 자재 7천여 개를 3차례에 걸쳐 피의자 박씨에게 유출했습니다.
박씨는 이를 조립해 정품과 똑같은 이른바 '짝퉁 휴대전화기'을 만들어 대당 3만 원에서 5만 원을 받고 중동과 가나 등에 수출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조립하면서 이게 위법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큰 죄인 줄은 몰랐다."
이렇게 유통시킨 '짝퉁 휴대전화기'은 모두 6천350대로 시가 10억 원대에 이릅니다.
이들은 적발을 피하기 위해 국내 내수용 CDMA방식이 아닌 해외수출용 GMS 방식의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씨를 구속하고 부품을 유출시킨 전자회사 직원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임채주 / 서울 시경 외사과 3팀장
- "국내상품의 신뢰저하와 유통질서 교란을 가져와 국제적 신용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경찰은 노점상 등을 통해 비슷한 가짜휴대전화의 판매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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