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부산의 버스정류장에서 고령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한 여성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사고를 당한 여성은 임신 6개월의 임산부였는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승용차가 인도로 올라가 있고,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도 차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내리막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버스정류장 앞 의자에 앉아 있던 여성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70대 고령자였는데,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임신 6개월의 임산부는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구조대원
- "양쪽 다리가 복합 골절이고, 발목도 골절돼 돌아가 있는 상태고, 정강이뼈도 양쪽 다 부러져서…."
다행히 태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데, 사고 이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임산부는 8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지만,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가족
- "(의사가 한쪽 다리를) 절단하자는 걸 가족들이 울며 매달려서 다시 한 번 수술을 더 해보자고 지금 수술 중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 운전자가 아직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피해 여성 가족
- "산모가 아기 지키려고 무통주사도 마다하고….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가해자는 아무런 연락이 없고…."
피해자 가족들은 고령운전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