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장학생 선발지침을 슬쩍 바꾸고 공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적과 무관하게 외부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했는데, 이런 기준 변경 덕에 유급된 조 후보자의 딸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7월 개정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장학생 선발 지침입니다.
직전학기 성적이 2.5 미만이면 장학생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에 '외부 장학금은 예외로 한다'는 단서 조항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이 조항에 따라 1점대 학점을 받았던 조국 후보자 딸이 지도교수가 만든 소천장학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침을 바꿨다는 공고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
- "(공고를) 왜 안 올렸는지는 저희도 사실은 지금 확인 안 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답답하긴 한데…."
문제는 상위법에 속하는 부산대 장학금 규정과 장학생 선발지침에는 여전히 학점 기준이 명시돼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이나 외부단체가 주는 장학금도 예외가 아닌데, 의전원은 내부 지침만 바꾸고 조 후보자의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습니다.
▶ 인터뷰(☎) : 부산대 현직 교수
- "그 조문 자체를 불법으로 만든 거예요. 상위규정에는 그런 게 없는데, 엉터리 지침이고, 그 지침이 적용되면 안 되는 거예요."
또, 외부 장학금을 주는 단체가 장학생을 직접 지정해 준 것도 조 후보자의 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장학금 의혹은 더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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