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외래 병해충 때문에 과수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방역을 해도 그때뿐, 계속해서 출몰하는 통에 과수 농가의 시름이 깊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봄부터 고생해서 키운 복숭아마다, 온통 얼룩이 졌습니다.
- "B품으로도 못 팔고 아예 쓰질 못하니"
열매며 가지마다, 회색 벌레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외래종 해충인 '미국선녀벌레'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겉보기에는 멀쩡한 복숭아나무지만 나뭇잎을 자세히 보면 진득진득한 미국선녀벌레의 분비물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배태도 / 경북 청도군
- "잎의 공기통로를 막아버리면 결국 나무에 폐해가 됩니다. 외래해충 중에서도 미국선녀벌레가 3년 이내에 많이 확산해 있거든요."
경북 영양군의 배 과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나무 줄기마다 외래 해충 '갈색날개매미충'으로 뒤덮였습니다.
방역을 해도 그때뿐입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경북 영양군
- "약을 치고 난 이후에는 다시 날아와서 유충인 때는 나뭇가지에 하얗게 가지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 2009년 경남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뒤, 천적조차 없어 개체 수가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최기원 / 경북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 "기후가 온난화가 되고 또 최근에 농산물에 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래서 외래해충들이 발생이 조금 증가하고 있고…."
올해 경북 도내 외래해충 발생 면적은 축구장 2천 개 면적인 1,500ha로 급증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수확철에 과수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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