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 수시 2학기 합격자에 대한 부정 의혹이 논란을 넘어 법정 공방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국 진학지도 교사들이 모임을 결성해 이번 주말에 치러지는 논술시험에 대한 전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 진학지도 교사 모임에서 공개한 서울 모 여고 두 학생의 성적표입니다.
나란히 고려대 경영대학 수시 2학기에 지원했지만, 등급은 물론 수능 원점수, 표준점수 모두 더 나은 학생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고려대는 "교과 성적 상위자가 탈락한 경우는 비교과의 영향"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 모임 측은 두 학생 모두 10점 배점인 비교과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데다, 등급 차에 따른 총점 배점에서 10점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두 학생의 당락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조효완 / 전국진학지도협의회장
- "동일 고등학교 학생이 동일 모집 단위에 지원해 당락이 바뀐 경우다. 이해가 안 간다."
문제는 고려대가 만든 '교과성적 산출과 상수 값 적용'에 있다는 지적입니다.
즉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이 지나치게 난해한데다, 대학 자체에서 만들어 적용한 교과 성적에 대한 표준점수표가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측은 진학지도 교사 모임이 제시하는 자료가 잘못된 데다 기존의 주장과 새로울 것이 없다며, 교사 모임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교사 모임측은 일단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고대 측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말 치러지는 논술시험에 대해 전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려대는 지난달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수시 2학기 전형에서 내신이 더 좋은 일반고 수험생들을 제치고 특목고 학생들을 무더기로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