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 모씨(28)와 관련한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부산대와 부산의료원, 부산시청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후보자의 모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창원의 웅동학원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25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수사관 6~7명이 부산대 대학본부에 들이닥쳤다. 수사관들은 대학본부 입학과와 학생과 등지에 들어가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사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씨의 의전원 입학과 유급 등 학사관리 자료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조씨에게 장학금을 준 것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직원들은 "업무도 시작하기 전에 검찰이 들이닥쳐 놀랐다"며 "조 씨 문제로 안 그래도 학교가 뒤숭숭한데 압수수색까지 당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11층 재정혁신담당관실에도 같은 시간 검찰 수사관들이 수색영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부산의료원장 임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건강정책과 등 부서 2곳을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수사관들은 노 원장 임명 관련 심사위원회 구성과 회의록, 후보자별 심사과정과 점수 등이 담긴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노 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장 재직 당시 조씨에게 장학금 1200만원을 6차례 나눠 지급한 것이 그가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되는 데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의료원에도 수사관 3명이 오전 8시께 도착해 부산의료원장실을 압수수색 했다. 수사관들은 노 원장 임명 관련 의혹 규명에 필요한 관련 서류와 업무용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조국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이 나오면서 취재진이 몰려들어 안그대로 병원이 어수선했는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슷한 시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웅동학원)는 검찰 수사관들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정문을 잠그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 수업에 방해되니 학교로 들어오지 말아달라"며 "(압수수색에 대해서는)모른다"고 한 후 정문을 닫았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학교 건물 1층에 소재한 조 후보자 모친인 박정숙 여사가 사용하는 웅동학원 이사장실과 행정실을 중심으로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학교 운영과 관련된 회계 장부, 이사회 회의록 등 문서와 컴퓨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동생측의 학교공사 대금 청구소송에 무변론으로 대응해 채권을 거액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교사 채용비리 의혹에 조 후보자의 동생과 행정실장으로 있던 조 후보자의 처남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 고발 당했다.
조씨의 인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공주
[부산 = 박동민 기자 /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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