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참사' 8년 만에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측이 공식 사과했지만, 두 기업이 문제 대응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해온 사실이 폭로돼 공분을 샀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6천 5백여 명의 피해자와 1천 4백여 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8년 만에 첫 진상 규명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숨조차 쉴 수 없는 피해자 아내를 둔 남편은 청문회장에 나와 이루말할 수 없는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종 / 피해자 가족
- "이 사람 같은 경우는 교회 성가대 소프라노를 할 정도로 호흡에 지장이 없던 사람인데 1년 사용 후 갑자기 숨을 못 쉬겠다고 해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전·현직 관계자들도 참석해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최창원 / SK케미칼 전 대표이사
-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고통받고 계시는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특히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협의체'를 구성해 형사사건 등의 대응 과정에서 말을 맞췄다는 폭로가 이어져 공분을 샀습니다.
▶ 인터뷰 : 비공개 증인
- "SK대표급, 비공개 증인이 속한 회사 대표급이 만난 회의도 있었다는 거죠?"
- "네, 2018년도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때도 만났었고…."
가해 기업들은 피해자 보상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청문회엔 증인 46명과 참고인 7명이 참석했지만, SK 최태원 회장과 애경산업의 장영신 회장의 출석은 끝내 불발됐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