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선고로 뇌물액이 50억 원이나 늘어난 것 말고도,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타격을 준 것은 이 부회장의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존재했다고 인정된 점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분식회계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충격에 빠진 삼성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2016년 국회 청문회)
- "저희가 그런 청탁을 한 적은 없고요. 합병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지만, 제 지배력이 강화된다는 건 제지분이 올라가서 강화되는 게 아니고 제가 사회에서 인정을 받아야…."
끝까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승계 작업은 없었다고 주장했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대법원장
- "최소 비용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인 삼성전자, 삼성생명에 대한 이재용의 지배권 강화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이번 판결로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법원이 승계 작업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분식회계가 이를 위한 밑작업이었다는 검찰 주장에도 힘이 실리게 된 겁니다.
삼성전자는 대법원 선고 직후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냈습니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미래산업 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충격에 빠진 삼성이 그만큼 현 상황의 절실함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