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제 반대 단체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성소수자 축제인 '인천퀴어문화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지난해에는 축제 반대측과의 충돌로 무산된 경험이 있어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퀴어문화축제가 허가된 집회인 만큼 경찰관 3000여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성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31일 오전 11시부터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열린다.
퀴어문화축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등 성 소수자의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인천퀴어문화축제에는 500명 가량이 참가해 오후 5시까지 본행사를 진행한다.
이후 참가자들은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부평시장역까지 1.7㎞ 구간을 2시간 동안 행진하며 성 소수자의 인권을 알릴 계획이다.
문제는 충돌 가능성이다. 성소수자들의 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올해도 축제장 바로 옆에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해 행사도 이런 구도 속에 진행하려다 축제 주최측과 반대측이 충돌하면서 무산됐다. 일부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축제장에 난입해 바닥에 드러누워 행사 진행을 막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인천기독교총연합회는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평공원 등지에서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전국학부모연대도 퀴어축제 퍼레이드가 진행될 부평문화의거리에서 행사 반대 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대책회의를 열어 39개 기동중대 3000여명의 경찰관을 행사 당일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양측 충돌을 막기 위해 축제장인 부평역 쉼터광장 주변에는 가로 1.5m, 세로 1.2m인 철제 펜
인천경찰청은 "퀴어문화축제도 신고된 집회여서 관련 법률상 경찰이 보호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중립적 입장에서 축제와 반대 집회가 모두 평화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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