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강원 속초의 건설용 리프트 추락사고의 원인은 철골 구조물인 '마스트'를 고정하는 일부 볼트가 이미 풀려 있었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속초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 "리프트카를 지탱하는 마스트의 연결 볼트 중 일부가 풀린 상태에서 해체 작업을 진행하다 붕괴하면서 리프트카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마스트 해체 과정에서 연결 볼트가 이미 풀려진 탓에 리프트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잔해물을 3D 스캐너 장비를 동원해 입체적으로 촬영하는 등 현장 감식에 이은 정밀 분석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 1.5m 크기의 정사각형 마스트 4곳의 볼트가 결속돼 있어야 하지만 일부는 볼트가 이미 풀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마스트 볼트가 풀린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며,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6명의 사상자가 난 공사 현장 승강기 추락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8시 28분쯤 속초시 조양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지상 31층짜리 아파트의 21층 높이에서 건설용 리프트 해체 작업을 하던 38살 변 모 씨 등 20∼30대 근로자 3명이 탄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변 씨와 35살 함 모 씨, 23살 원 모 씨 등 탑승자 3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또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변 씨의 동생은
변 씨 등 사고 근로자들은 지난 5∼9일 총 4기 중 2기의 리프트를 철거한 데 이어 세 번째 리프트도 31∼21층까지 철거한 뒤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사고 당일은 세 번째 리프트를 21층부터 철거하던 중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