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축구부 운영비 횡령, 학부모 성폭행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53)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정 전 회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과거 서울 언남고등학교에서 축구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축구부 운영비 등 명목으로 학부모들의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정 전 회장이 학생지도를 빌미로 학부모를 성폭행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 전 회장 측은 이 같은 혐의와 의혹을 부인해왔다. 정 전 회장은 2001년 언남고에 축구 코치로 부임해, 이듬해부터 감독으로 근무했다.
정 전 회장과 관련한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언남고는 결국 체육특기학교 지정이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언남고의 체육특기학교 지정을 전날 취소했다고 3일 밝혔다.
교육청은 "언남고 축구부는 2008년·2016년·2018년 세 차례 교육청 감사에서 코치의 금품수수, 후원회 학부모의 회비 임의 갹출, 부적정한 선수 기숙사 설치·운영, 목적사업비 관리 등을 지적받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며 "체육특기학교로서 교육적 기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언남고는 오는 2020학년도 고교 입학전형부터 체육특기자를 배정받지 못하고 체육특기자 전입도 제한되는 제재를 받는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선
한편 앞서 언남고는 지난달 26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영구제명조치가 된 정 전 회장에 대해 같은 달 29일 학교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계약을 해지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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