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와 공동으로 진행한 국외도피사범 합동 단속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인 133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인터폴과 공동 주관자 지위로 국외도피사범 검거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국인과 외국인 총 241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검거자 중 한국 경찰이 수배중이었던 도피사범 133명은 대부분이 경제사범이나 도박사범이었다. 이들로 인한 사기 및 횡령 피해액은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온라인 도박장 개장 등 도박범죄 규모는 1조2200억원에 달했다.
합동단속 기간중 검거된 도박사범들 중에서는 태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라오스로 도주한 한국인 피의자 4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태국 방콕의 한 주택에 사무실을 두고 10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태국에서 검거돼 구금 상태였으나 태국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서 재차 도주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 6월 라오스 인터폴과 함께 피의자를 검거한 뒤 국내로 송환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중·일 3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9개국 등 총 12개국이 참가했다. 참가지역 선정에는 한국인 도피사범 대다수가 아시아 지역으로 도피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국 경찰청이 인터폴과 함께 국외도피사범 검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1964년 기구 가입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찰청은 합동단속을 위해 지난 4월 인터폴최고관리자회(SMB) 승인을 얻은 뒤 서울에서 사전단속회의를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내외 어디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치안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인터폴을 통한 공조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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