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까지 거쳤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표창장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부분이 논란인지 이혁근 기자와 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우선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그 표창장을 좀 보고 싶어요. 표창장에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 기자 】
네, 표창장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맨 위에 표창장 번호가 있습니다. '어학교육원 제 2012-2-01호', 그러니까 동양대 어학교육원에서 준 표창장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밑에 보시면 어학교육원장이 아니라 동양대학교 총장이 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게 의혹의 출발점입니다.
원장상을 총장상으로 위조한 것 아니냐는 것이죠.
후보자 딸이 지원한 부산대 의전원에서 "총장, 도지사·시장, 장관급 이상으로부터 받은 상만 실적으로 낼 수 있다"고 제한을 뒀던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 질문2 】
보니까 표창장 받은 날이 2012년 9월 7일이네요?
그럼 이때 어학교육원장은 누구였습니까?
【 기자 】
당시 어학교육원장이 바로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였습니다.
정 교수는 2011년 9월 동양대에 부임한 다음, 2012년 어학교육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딸에게 상을 셀프로 준 건데, 마치 동양대 총장이 준 것처럼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 커진 겁니다.
【 질문3 】
이 표창장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유출 논란도 있었거든요. 정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 기자 】
네, 표창장 컬러 사진을 박지원 의원이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박 의원은 "조국 후보자나 후보자의 딸,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컬러 사진은 조 후보자 딸이 조 후보자에게 찍어서 보냈던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청문회 준비단은 이 사진으로 표창장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의 출처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박 의원이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피의사실 공표 논란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위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금 이 표창장 그러니까 사문서를 위조해서 부정하게 사용했다면 이건 당연히 범죄 아닌가요?
【 기자 】
네, 얼마 전 큰 흥행을 한 영화에서도 대학교 문서를 위조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해당 부분을 잠깐 보시죠.
-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거거든요."
조 후보자도 청문회에서 "표창장 위조가 사실이면 범죄"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재판 과정에서 유무죄를 다툴 것이고 아직 위조 여부를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이 시점에서 분명한 건 검찰은 분명히 임명된다면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가 되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에 대해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 클로징 】
학창시절의 표창장. 자존감을 높여주는 아름다운 추억의 선물인데요.
그래야할 표창장인데 오늘 뉴스추적하다 보니까
누군가를 공격하는, 또 누군가로부터 공격당할때 사용되는 표창같아 씁쓸하군요.
뉴스추적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