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단속된 적 없는 신종마약이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잘 알려진 마약인 필로폰보다 싸지만, 환각 효과는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약을 판 혐의를 받던 한 외국인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던 경찰이 분홍색 알약 10여 개를 발견했습니다.
조사결과 이 약은 영국과 미국의 유흥업소에서 환각제로 주로 쓰이던 벤젤피페라진으로 밝혀졌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벤질피페라진은 널리 알려진 필로폰 마약보다 가격은 싸지만, 환각효과는 20배나 되는 신종마약입니다."
식약청은 이 약을 지난 9월 마약으로 지정했지만, 외국인 K 씨 등은 영국과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이 약을 샀습니다.
▶ 인터뷰 : K 모 씨 / 피의자
- "(얼마 내고 샀나요?) 몇백 달러 썼습니다."
또 세관 검색이 비교적 허술한 일반우편을 통해 적은 양을 나눠 반입시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윤흥희 / 서울 광역수사대 마약계
- "마약류인 줄 알고 구입했는데 실제 우리 마약류 법에 적용 규정이 없을 경우도 불법 마약류 방지법으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한 방송국의 외국인 재연배우 J씨, 그리고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 S씨도 서울 강남의 술집 등지에서 이 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했습니다.
경찰은 이 약을 포함한 대마류 마약을 사고판 혐의로 외국인 3명 등 10명을 붙잡았고 마약이 판매된 인터넷 사이트 차단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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