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수십 차례 범행이 이어졌지만, 매번 갑자기 사라져 형사들의 애를 먹였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고가도로 아래입니다.
다리를 받치는 철제 공간으로 올라가 보니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보입니다.
가스버너와 라면 봉지, 물병 등 잡동사니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지난 4월 출소한 40대 절도범 김 모 씨가 살았던 곳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전혀 못 봤는데…. 어떻게 이런 데를 알고 들어갔나 보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곳에 숨어 있던 김 씨는 날이 어두워지면 다시 이 구멍으로 나와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주로 주유소 세차장에 넣는 동전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유소 직원
- "잠금장치가 허술해요. 드라이버로 젖혀도 열리게 되어 있거든요. 저희만 당한 게 아니라 광주 시내 웬만한 주유소는 (다 털렸어요.)"
32차례나 범행을 이어갔지만, CCTV가 없는 산책길을 따라다녀 좀처럼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여러 번 턴 곳이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거기서 잠복을 했어요. (고가 밑은) 전혀 생각 못 했죠."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화면제공 : 광주 광산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