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살인과 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28살 A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도운 피의자 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A 씨 등은 지난달 18일 오후 익산의 한 원룸에서 B 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경남 거창의 한 야산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들은 군산지역에서 알고 지낸 동네 선후배 사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 씨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대구에 있던 B 씨를 8명 규모의 원룸에 데려와 동거했습니다. 이 동안 지적장애를 앓는 B 씨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틈만 나면 구타하고 욕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두 달 넘게 원룸 안에서 이뤄진 상습적인 폭행 끝에 B 씨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 등은 사건 당일 사망한 B 씨를 차량에 싣고 원룸에서 약 134㎞ 떨어진 거창 한 야산으로 이동해 시신을 매장했습니다.
거창은 피의자 중 한 명의 친척이 사는 곳이어서 시신을 유기하는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B 씨와 함께 원룸에 감금됐던 C 씨의 부모가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C 씨는 지난 15일 원룸을 빠져나와 친구 집에 몸을 숨겼지만, 이내 A 씨 등에게 발각돼 다시 익산의 원룸으로 끌려갔습니다. 이를 알게 된 친구는 곧장 C 씨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C 씨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B 씨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한 달 만에 A 씨 등을 긴급체포해 범행을 추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B 씨가 살해당한 원룸에 감금돼 있던 C 씨를 발견했습니다. C 씨의 몸에서는 별다른 상처나 구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A 씨 등은 B 씨를 살해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살해 동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피의자들이 B 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폭행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