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벌떼 입찰'을 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가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름이 유사한 건설회사를 만들어 마구잡이 식 입찰을 해온 건데, 이런 수법으로 공공 택지를 분양받기도 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가평의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차 하나가 겨우 다닐 정도의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조립식 건물이 쭉 늘어져 있습니다.
문마다 이름이 비슷한 건설사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안에는 의자와 각종 서류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어 창고를 방불케 하지만, 서류상 엄연한 회사입니다.
건설 관련 입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회사 쪼개기'를 한 겁니다.
이번에 경기도에 적발된 이 업체는 무려 16개의 종합건설회사를 한 곳에 설립해 일명 '벌떼 입찰'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낙찰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인데, 실제로 이런 방법을 통해 사업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회사 설립과 유지에 필요한 경비들까지 아파트 분양가에 전가될 수 있어 분양가 상승의 우려가 큽니다.
▶ 인터뷰 : 이재영 / 경기도 건설정책과장
- "이런 다수의 업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비용은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돼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기도는 이번에 적발된 페이퍼컴퍼니 의심업체 39개사 중 2곳은 수사의뢰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