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일단 탈세와 미공개 정보 이용이 핵심인데,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연차 회장은 세종증권 주식 거래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 차익을 봤다는 점과 휴켐스 헐값 인수, 200억 원대 탈세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태광실업 본사와 박 회장의 자택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태광실업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관심은 시세 차익과 탈세로 남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모아집니다.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오랜 후원자였다는 점, 정치권과 폭넓은 친분 관계를 이어왔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파장이 확대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탈세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로비 사건 수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연차 회장 측도 시세 차익으로 인한 탈세 부분만 인정하고 있을 뿐, 미공개 정보 이용과 탈세, 휴켐스 헐값 인수 부분에 대해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박 회장을 소환해 혐의 내용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 정치권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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