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30여년 만에 특정하면서 사건 해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경찰이 예상한 범인의 모습과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는 과연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다를까?.
경찰은 화성사건 때 용의자의 몽타주와 특징이 담긴 수배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 수배전단은 진범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가 위기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과 그를 태운 버스운전사 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수배전단에는 몽타주 외에 용의자의 인상적 특징이 담겼는데 나이가 24∼27세가량이고 머리 스타일은 스포츠형이며 보통 체격에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롭고 갸름한 얼굴이라고 적혀있다. 또 왼손에 검은색 전자 손목시계를 차고 있고 시계 아래 팔목 부분에 문신이 있으며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봉숭아 물이 들었고 같은 손 둘째 손가락에는 물린 듯한 흉터가 있다는 목격자 진술도 실렸다.
22일 경찰과 현재 A 씨가 수감된 부산교도소 등에 따르면 A 씨와 수배전단이 묘사한 범인의 모습과는 차이점도 있고 비슷한 점도 있다.
차이점은 우선 A 씨의 왼 손목에는 문신이 없다. A씨가 문신을 지웠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가 1991년 4월 마지막 10차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결혼하고 그로부터 2년 6개월 뒤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현재까지 무기징역수로 복역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수감 중 문신을 지운 기록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에는 노출되는 신체부위에 문신을 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없다시피했던 점, 영구문신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 점, 목격자의 기억이 잘못 됐을 수도 있는 점 등은 변수다. 수배전단과 달리 오른손 둘째 손가락에도 별다른 흉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부분도 있다. A 씨는 1차 사건이 일어난 1986년에는 23세, 마지막
다만, A 씨는 지난 20일까지 이어진 경찰의 3차례 조사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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