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반도를 할퀸 뒤 23일 오전 소멸된 태풍 '타파'로 인해 수십명이 다치고 이재민 19명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11시까지 태풍 피해를 잠정 집계한 결과,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중상자 1명, 경상자 29명 등 모두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노후주택 붕괴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동대구분기점에서 시외버스가 미끄러지는 등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3명 발생했으나 중대본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이를 피해 집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이재민도 8세대 19명이 발생했다.
시설물 피해는 계속 늘어 민간시설 36건, 공공시설 550건 등 모두 586건이 보고됐다. 제주와 울산 등에서 도로 60곳이 한때 침수됐고 신호등·전신주·교통표지판 등 파손은 71건에 달했다. 가로수 피해도 417건으로 집계됐다. 민간시설 중에서는 제주·전북·경남에서 주택 9동과 창고 3동이 침수되거나 지붕이 파손됐다. 또 농경지 3249㏊가 침수되고 어선·요트 등 선박 16척이 좌초·표류했다.
또 전국 9개 지역에서 2만7787가구가 정전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99.5%는 복구가 완료됐다. 모든 항공편은 운항이 재개됐으나 울릉도·독도와 거문도 등을 오가는 13개 항로 여객선 17척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강타한 제17호 태풍 타파는 23일 오전 9시 독도 동북동쪽 270km 부근 해상에서 소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응급복구와 추가 피해 우려 지역의 안전관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화요일인 24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다.
[김희래 기자 / 최현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