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9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가 나오기 직전, 유사한 성폭행 7건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들 역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 모 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86년 2월부터 7월 사이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7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들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 모 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쇄 성폭행 사건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발생 장소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들 사건들은 유력 용의자 이 모 씨의 군 제대 이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피해자들이 진술한 가해자의 인상착의도 화성연쇄살인 사건 때 그려진 용의자 몽타주와 흡사했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스타킹으로 피해자를 결박하거나 속옷을 머리에 뒤집어씌운 점" 등을 예로 들며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7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태안읍에서 30세까지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30년 전 당시 경찰은 연쇄 성폭행과 연쇄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남아있는 증거물을 확인하는 등 이 씨의 여죄를 입증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