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고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 씨와 그의 현재 남편 A 씨를 의붓아들인 B 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해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25일) "5개월이 넘는 수사 기간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고 씨가 B 군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와 법률전문가들은 그간 확보한 고 씨 부부의 진술, 수사 자료를 분석해 고 씨가 현재 결혼 생활에 B 군이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경찰은 고 씨의 휴대전화 등에서 B 군이 숨진 날 새벽 고 씨가 잠들지 않고 깨어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고 씨는 "사건 당일 남편과 B 군이 자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잤으며 아침에 깨어보니 B 군이 숨져 있었다"며 "왜 사망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진술했었습니다.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사건 자료를 검찰에 보내 최종 결론 발표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사실공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고씨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며 "검찰과 최종 수사 결과를 내기 위한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도 그간 언론 등에서 "아내가 아들이 숨지기 전날 저녁으로 카레를 줬다"면서 "수면제를 탄 음식을 먹이고 전 남편을 살해한 방법과 동일하게 아들을 살해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B 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당시 집에는 고 씨 부부뿐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통보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이 10분 이상 강하게 눌렸을 가능성이 크며 사망 추정 시각은 오전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경찰 초동 수사가 나에게만 집중돼 이해가 안 됐다"며 '고유정이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