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연일 대면조사에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씨(56)의 입이 열리지 않고 있다.
대면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기됐던 이씨의 수도권 소재 교도소 이감 문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조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27일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부산교도소에 보내 이씨를 조사했다.
지난 18일 첫 대면조사를 시작으로 벌써 7번째다. 21~23일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흘을 제외하고 경찰은 매일 이씨를 만나왔다.
앞서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베테랑 프로파일러 9명을 모아 대면조사에 투입하고 피해자와 목격자 등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법최면 전문가 2명까지 섭외했다.
경찰은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사건외 9차례의 화성사건중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 씨의 DNA가 나온 사실과 그가 화성사건 발생 기간 내내 화성에 거주한 점, 당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이 씨를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사건과 관련 없는 일반적인 얘기 등을 하며 이씨와의 신뢰 관계 형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소시효 만료로 강제수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씨의 심경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조사자와의 심리적 신뢰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이씨)이 거부하면 계속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여건이 된다면 매일 만날 것이고 단시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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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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