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벌어진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 지시까지 받은 검찰은 어땠을까요.
일단은 침착하게 대통령의 지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의 갑작스러운 공개 지시에 분명 당혹스러울 법도 하지만 검찰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검찰개혁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 TF위원회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것들을 보게 될 텐데, 오늘은 특별히 입장을 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간부회의에서 그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를 의식했는지 "이런 때일수록 각자 묵묵히 맡은 일을 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총장은 또 충북 진천에서 리더십 교육을 받은 신임 검사장들과 서울 서초동에서 만찬을 갖기도 했습니다.
윤 총장이 신임 검사장들의 내부 단속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검찰 측은 연례적인 저녁 자리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현직 검사는 검찰 내부 게시망에 올린 글에서 "임명권자로부터 엄청난 신임을 받아 총장님까지 되셨는데 그 의중을 잘 헤아려 눈치껏 수사를 하셨으면 이리 역적 취급을 받지 않으셨을 텐데…."라고 적었습니다.
또 "지난 정권 때도 국정원 댓글 수사하시다가 여러 고초를 겪으셨으면서 또다시 그 어려운 길을 가시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정치권과 여론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날짜를 조율 중인 검찰은 앞서 기소한 '사문서 위조'에 대해 공소 사실을 추가하고 사모펀드 혐의에 대한 추가 기소도 고려 중입니다.
내일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가운데 검찰은 정 교수를 오늘 불러 5촌 조카와 같은 날 기소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