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검찰이 전격적으로 개혁안을 내놓은 이유는 뭘까요?
일각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위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지시 단 하루 만에 자체 개혁안을 내놓은 검찰.
일단 즉각 대응에 나섬으로써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 개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 출범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과도 사실상 일치한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검찰개혁과 조국 장관 수사를 연결 짓는 여권 주장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개혁은 개혁대로 추진하되, 수사는 수사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겁니다.
결국 검찰 개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만 수사 동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 겁니다.
실제 검찰 개혁안이 특수부 대폭 축소 등 다소 과감한 방안을 담고 있긴 하지만 조 장관 취임이후 갑작스럽게 추진된 건 아니라는 시각입니다.
다만 서초동 검찰청사 바로 앞에서 대규모 검찰 비판 집회가 열리고 연이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법무부가 인사권과 감찰권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윤 총장 체제를 압박하는 것도 고육지책을 내놓게 된 한 배경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