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학교법인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들은 이사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학부모들이 학교법인의 퇴진을 외칩니다.
"사학비리 일광재단, 우촌에서 물러나라!"
서울 우촌초등학교를 경영하는 일광학원에 대한 비리 의혹이 터지자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올해 초 일광학원은 한 업체에 23억 9천여만 원을 지급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영어 교재 개발에 1억 5천만 원, 스토리북 개발에 5억 2천만 원 등 많은 금액이 자료 개발에 항목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대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고, 학교나 학부모 측과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우촌초등학교 학부모
- "학교 건물도 지을 수 있는 돈을 교비로 집행하면서 학부모에게 설명회도 하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부당하고…."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학교법인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70%가 넘는 학부모들이 2학기 수업료 납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해당 법인은 공익 제보를 한 교직원 6명에게 중징계까지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우촌초등학교 관계자
- "앞으로 어떤 징계를 내릴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이에 대해 일광학원 측은 "학교 등과 충분한 소통이 있었고 징계 역시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계약 과정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계약 해지와 교직원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교육청은 조만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