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부산 사하구 사고 현장에서는 밤새 구조 인력이 1000명 넘게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실종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4일 오전 11시8분께 매몰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현장에서는 굴착기 5대와 소방대원과 군 장병 등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몰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밤샘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매몰된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하다가 이날 오전 매몰자로 추정되는 실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실종자 4명 중 3명이 발견됐다.
사고 현장은 전날 오전 9시5분께 산사태로 흙이 밀려들면서 산 아래 주택과 식당을 덮쳤다. 이 사고로 식당 주인과 일가족 3명 등 4명이 매몰됐다. 지난 3일 오후 식당 주인 A씨(65)와 일가족 중 노부부 남편 B씨(7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군 장병들은 나머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태풍의 피해가 컸던 강원 동해안 강릉, 삼척, 동해 등에서는 지난 3일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삼척 원덕읍 등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의 불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민들은 마을회관 등 임시 대피소와 친척집 등에 머물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태풍이 완전히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복구 작업도 본격화했다. 강원 동해안 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재민 구호물자 지원과 함께 감염병 예방을 이한 방역·소독 강화팀을 구성해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시도 공무원과 시민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18일 국가정원 선포식을 앞
이번 태풍으로 4일 오전 6시 현재 전국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 부상 8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446가구에 746명이고, 4만8000여건의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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