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개천절에 있던 광화문 집회에 이어 오늘 서초동 집회 등 연일 보수와 진보 단체 집회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진영 간 세대결로 비화하고 있는데요.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청와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사회부 유호정 기자, 그리고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단 집회 상황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은데요. 오늘도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요.
【 기자 】
네 조금 전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이전와 달리 이번엔 주최 측이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개혁이라는 집회 목적 대신 일종의 세대결 양상으로 집회가 오인받으면서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건데요.
또 집회 참석 인원을 두고 보수 집회 측과 소모적인 숫자 논쟁이 계속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규모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부감 화면 등을 보고 판단해보면 지난주 집회만큼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보시는 것처럼, 서초역 기준으로 사방으로 500m 가량은 모두 인파로 가득찬 상황인데요. 뒤에 보시는 것처럼 지난주에도 서초역을 중심으로 비슷한 정도의 인파가 집결했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화장실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서초동 집회 인근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일부 설치된 반면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선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지난주 집회 규모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차라리 경찰이 공개적으로 집계를 내놓으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해외에선 이런 공방 자체가 없다고요?
【 기자 2 】
일단 우리 경찰은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당시 추산 인원을 두고 차이가 워낙 커 논란이 일면서 2017년 1월부터 비공개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해외 사례를 좀 살펴보면 주요 5개국들 역시 과거 집회 추산 인원들이 문제가 되면서 모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일본의 아베 정부 반대 집회가 단적인 예인데요.
주최 측 추산 12만 명, 경찰 추산 3만 명, 화가 난 주최 측이 집계 방식 공개하라며 정보 공개 청구까지 했지만, 기각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2016년 프랑스의 전국 노조 집회도, 130만 명 대 12만 5천 명, 10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밖에 나라들에선 추산 규모를 밝히기도 하는데 역시 경찰 추산과 주최측 추산 또 상대 진영 추산이 달라 논란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집회 중 사람 가장 많을 때를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고요, 주최 측은 집회 중 잠시라도 머문 사람들까지 다 합치는 방식을 주로 씁니다.
【 질문 3 】
지난 목요일 보수 단체 집회도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계속 세대결 양상이 커지는 모습인데요. 보수단체들 역시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죠?
【 기자 】
네, 우리공화당도 오늘 낮 12시반부터 서울 성모 병원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열었습니다.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 집회 성격이었는데, 주최 측이 300만 명이 모였다고 발표한 개천절에 있었던 광화문 집회와 비교해 규모가 크진 않았습니다.
이들은 서초경찰서 앞에서 서울성모병원 앞까지 자리를 잡고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을 외쳤는데요.
양 쪽이 오전부터 계속 신경전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 질문 4 】
지난 3일 광화문의 이른바 보수집회에 이어 오늘 집회까지 서울이 세 대결 양상인데요, 청와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현재까지 청와대의 공식 반응은 없습니다. 아직 집회 초반이어서 그런지 별다른 반응이 없는건데요.
다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일부 관계자들의 언급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3일의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도 반응을 내지 않은 바 있기 때문에 오늘도 반응은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질문 5 】
그래도 조국 장관을 임명한 청와대가 해결을 해야할 것 같은데 청와대의 복안은 무엇인가요?
【 기자 】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입장을 내야한다 낼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국론이 분열되는 것은 사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징조임은 분명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습니다.
분명히 좌우를 떠난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하는 타이밍이라고 청와대도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주말이 지난 다음주에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 6】
마지막 서초동 집회에는 여당의원들은 참여를 하지 않고 민생현장 방문을 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 원내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민생현장 방문과 지역일정 등을 소화했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집회에 여당이 연관이 돼 있다 이런 정치적인 해석을 피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태풍피해도 영향을 줬는데요, 이해찬 대표는 강원 동해시의 태풍 마탁 피해현장을 방문해 민심을 살폈습니다.
【앵커 클로징멘트】
진보,보수 양측의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연일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의민주주의는 실종되고 시민이 직접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치가 안보이는 현 시국 상황, 정치권이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추적 유호정,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