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가 화성에서 발생한 사건 말고도 청주에서 2건의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한편 당시 미제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굴착기 기사로 일했던 용의자 이춘재는 1991년 1월부터 결혼 등으로 경기 화성에서 충북 청주를 오가며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1994년 1월까지 청주에서 2건의 살인 사건을 더 저질렀다고 시인했습니다.
「당시 청주에서 미제로 남은 부녀자 살인 사건은 모두 5건.
이 가운데 1991년도 가경동 여고생 살인사건과 1992년 복대동 20대 주부 살인사건을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3건의 미제 사건도 이전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모두 여성이 피해자였고 성폭행 정황이 있었으며, 스타킹 등으로 양손이 뒤로 묶여 있거나 속옷이나 재갈이 물려 있었던 점입니다.」
화성 사건처럼 짧은 간격을 두고 벌어진 사건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판박이 사건처럼 닮은 범행이 자신의 범죄 정체성을 확인하는 이른바 '시그니처' 범행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재덕 / 변호사
「- "경찰에 검거되지 않는 본인만의 범행수법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용의자가 거주지 주변에서 '시그니처'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범행 수법으로 볼 때 미제로 남은 청주 사건과 연관성이 클 것으로 보고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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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