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화성 연쇄살인사건 중에서 '8차 사건' 범인이 붙잡힌 유일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기 짓이라고 주장하며, 범인으로 지목돼서 22년 옥살이를 한 사람이 따로 있는데, 당시 경찰이 강압·부실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경찰의 강압수사가 있었던 것일까?
(현장음)
-"니가 진짜 죄가 없어? 어? 내 눈 똑바로 봐봐 어?"
범인이 잡혔던 '화성 8차 살인사건'을 이춘재가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22살 윤 모 씨를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붙잡았고, 모방범죄로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윤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압 때문에 한 자백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윤 씨가 소아마비로 왼쪽다리를 거의 쓰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30여 년 전 경찰의 강압·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20년 넘게 옥살이를 시킨 것이 됩니다.
경찰은 이춘재의 진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윤 씨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당사자 윤 모 씨를 포함해서 관계자들 (당시) 사건 수사했던 사람들 다시 수사할 계획으로 차근차근 수사 중에 있고요."
경찰은 이춘재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