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표현이 들어간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10대 다수가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7일 "집단폭행 등 혐의로 A양(17) 등 15명을 조사 대상에 올리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6일 오후 9시 50분부터 11시 45분까지 2시간동안 광주 서구의 한 독서실 지하 등에서 B군(18)을 주먹과 각목 등으로 집단 폭행한 혐의다.
B군이 모바일 채팅앱을 통해 A양에게 성적인 표현이 들어간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A양과 A양의 남자친구 등이 찾아와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A양이 성적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이유를 물었으며 일행 15명과 함께 마구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그러면서 "자신은 문제가 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폭행을 당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에는 A양만 남아있었고 다른 일행은 모두 달아났다.
폭행 당한 B군은 얼굴과 다리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큰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과 B군은 모바일 채팅
경찰 관계자는 "폭행 가담 여부에 대해 이견이 있어 A양과 B군을 상대로 정확한 폭행 가담 인원과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집단으로 폭행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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