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가 활성화되면서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모습도 다양하다. 단어·문장을 줄인 것부터 기존 글자와 비슷한 모양, 시계방향으로 180도 뒤집혀진 모습 등이 있다. 따라서 신조어는 처음 접하면 의미를 알기 어렵다. 신조어가 세대 간 대화 단절을 이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일각에서는 신조어를 자연스러운 언어적 특성으로 본다. 약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는 양복을 입고 경성 거리를 활보하던 이들을 '모뽀(모던보이)'라 불렀고, 약 40년 전 대학에서 '청맥통(청바지·맥주·바지)'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신조어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신조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탄생·소비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향유하는 게임, 힙합 문화에서 쓰이던 용어들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유행하는 '요즘 말'들의 어원을 구분해 정리해보았다.
우선 젊은 세대는 취향에 맞게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영상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5~24세의 하루 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은 2시간 29분, 25~34세는 1시간 36분에 달한다. 이들은 가장 신뢰하는 온라인 정보 습득 채널로 유튜브를 꼽았다.
유튜버가 만들어 낸 대표적인 신조어로 '버억'이 있다. 아프리카TV BJ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킹키훈'은 먹방 콘텐츠를 올리며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음식을 먹을 때 '버억'이라는 추임새를 붙였고, 따라하기 쉽고 재밌어 빠르게 확산됐다. 다양한 적용사례도 등장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버억' 문화가 자리 잡기도 했다.
10~20대 사이에서 '보황'(보겸+황제)으로 불리는 유튜버 보겸도 "보이루"(보겸+하이루)라는 독특한 인사말과 충성도 높은 구독자들인 '가조쿠'(내 사람)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는 보겸을 비롯한 유명 BJ가 사용해 이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일 만큼 유행어가 됐다.
"FLEX 질투와 시선 받으면서 우리 멋있어지자"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래퍼 기리보이의 노래 '플렉스(FLEX)' 가사다. 이 곡이 큰 인기를 얻으며 플렉스라는 용어를 널리 알렸다. 플렉스는 '구부리다'라는 뜻이지만 1990년 미국 힙합 문화에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란 의미로 사용되다 한국으로 건너왔다.
젊은 세대에서 힙합이 주류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힙합 용어가 '인싸'와 '아싸'를 구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자신만이 낼 수 있는 특정한 멋을 의미하는 '스웨그'. '스웨그'가 흘러넘친다는 뜻의 '드립'도 유행이다. 또 힙합에서 아이스(ice)는 다이아몬드를 의미하고, '장난 아니고 진심'이라는 뜻의 '노캡(No cap)'도 요즘 10대가 즐겨 사용하고 있다.
인기 게임 속 용어가 일상어로 스며든 경우도 많다.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에서 탄생한 신조어도 여럿이다. 실력이나 역량이 월등하게 뛰어난 플레이어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일을 의미하는 '하드캐리'가 그중 하나다. 반대어로 '트롤'도 있다. 게임에서 공격적이거나 불쾌한 내용을 올려 모임의 생산성을 저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이 표준어로 착각하는 '새롭고 놀랍다'라는 뜻의 '신박하다'는 게임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나온 이 단어는 게임 내 치료 특성 '신성'과 바퀴벌레를 의미하는 은어 '박휘'의 합성어다. 게임 속 직업 '성기사'가 신성을 선택하면, 다른 유저들에게는 고역이었다. 이에 유저들은 불만 섞인 반응으로 '신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후 게임 커뮤니티 유저 사이에서 의미가 변형되면서 지금의 뜻을 갖게 됐다.
'관심을 끌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 사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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