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증거인멸 의혹이 계속 제기됐는데요.
지금까지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 위주로 드러났었는데, 이번엔 정 교수가 직접 동양대에서 가방을 들고 나오는 장면을 MBN이 입수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31일 늦은 밤, 정경심 교수는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와 함께 자신이 근무하던 동양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김 씨는 드라이버까지 챙겨서 연구실에 들어가고, 자정 무렵 정 교수의 PC를 손에 들고 나옵니다.
당시 조국 장관은 정 교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달 6일)
- "(정 교수가) 몸이 너무 안 좋은 상태라서 아는 한투 직원이 운전을 했고요. 하고 난 뒤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정 교수는 김 씨가 떠난 뒤 9시간 동안 동양대에 더 머무르며, 서류 뭉치를 가지고 나왔다가 다시 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9시쯤, 정 교수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동양대를 나섰습니다.
등에는 큰 가방을 메고, 오른손에는 노트북 가방을 든 상태였습니다.
압수수색 이틀 전 있던 일이라 증거인멸 시도가 아닌지 의심가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당시 표창장 위조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기 때문에 관련 서류나 저장장치, 노트북 등을 가방에 담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 교수의 노트북은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앞서 정 교수는 동양대 자료 반출에 대해 "개강준비를 하면서 수업자료를 정리하던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검찰은 장관 부인인 정 교수에게 도주 우려보다는 증거인멸 우려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