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됐죠.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어제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찾아 고개를 숙이고 아베 정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추모탑 앞에 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엄숙한 자세로 고개를 숙입니다.
일본 정치인이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의 참상을 직접 보고 느낀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시관마다 짧은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탄광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소, 그리고 이전엔 알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하토야마 유키오 / 전 일본 총리
-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정말 사죄드립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죄는커녕 이들에 대한 배상 판결 문제로 수출 규제에 나선 일본 정부에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하토야마 유키오 / 전 일본 총리
- "현재 일본 정부의 대응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하토야마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무릎을 꿇은 이후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죄 행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일본 언론은 이를 한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