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오늘(1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까지 공사를 비롯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답을 내놓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16∼18일 1차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의 요구는 임금피크제 폐기, 안전인력 확충, 4조 2교대제 확정 등 크게 세 가지입니다.
노조는 "2016년 임금피크제가 도입됐지만, 신규채용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기존 직원의 총인건비 인상분 잠식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1∼8호선은 근무조 인원이 2명뿐인 역사가 100개에 달하고, 인력 부족으로 승무원들이 쉬는 날도 출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준법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철도노조의 파업과 겹치며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열차 운행이 지연됐지만, 이날 오전 철도노조의 파업 종료로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습니다.
노사는 이날 집중 교섭과 내일(15일) 본 교섭에서 막바지 합의 타결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타결 불발 시 사측은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조합원은 1만1천여명으로 전체 직원(1만7천여명)의 65%를 차지합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시 열차 운행률은 1∼4호선은 평일 기준 65.7%, 휴일은 5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5∼8호선은 평일 78.1%, 휴일 67.9%의 운행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사측이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면 운행률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 국정감사 시작 전 시청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로 노조를 채용 비리 집단으로 몰고 간 자유한국당의 정치 공세가 모두 가짜였음이 밝혀졌다"며, 한국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