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의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조 전 장관은 "대통령과 정부에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말도 남겼는데, 갑작스럽게 물러난 조 전 장관의 후임 인선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첫 소식,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를 발표한 건 어제(14일) 오후 2시였습니다.
불과 3시간 전, 특수부를 반부패수사부로 개편하는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마지막 업무였습니다.
오후 늦게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면서, 조 전 장관의 임기는 자정 부로 종료됐습니다.
장관 지명 66일, 취임 35일 만이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A4 용지 4장 분량의 입장문도 냈습니다.
검찰개혁은 필생의 사명이었고 이제는 역사적 과제가 됐지만, 그 개혁을 완수하려면 '불쏘시개'인 자신이 장관직에서 내려와야만 하는 시간이 왔다고 썼습니다.
대통령과 정부에 더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서울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집회가 이어지는데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마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족 관련 수사와 재판에다 오늘은 법무부 국정감사까지 예정돼 있어, 어제가 명예롭게 퇴진할 마지막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지난달 26일)
- "(검찰) 소환이 되면, 소환 통지가 저에게 온
다면 그때 (사퇴를) 고민하겠습니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 과제를 자신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후임 인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장관 논란 이후 인사청문회 기준이 높아져 인사 검증부터 청문회 준비까지 생각하면 당분간 장관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전범수,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