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구청이 도로를 정비하면서 왕복 2차로 중 한 개 차로만 포장하고, 과속방지턱도 딱 반쪽만 칠했습니다.
반대 차로는 다른 구청 관할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과속방지턱 한쪽 차로만 도색돼 있고, 다른 쪽은 곳곳이 갈라진 채 색도 바랬습니다.
부산진구청이 이달 초 도로를 정비하면서 한쪽만 포장하고, 새로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 인터뷰 : 문병숙 / 부산 부산진구 교통행정과장
- "노면상태가 양호한 부분은 그대로 두고 불량한 부분을 이번에 개선공사했는데…."
그런데 며칠 뒤엔 인접한 사상구청에서 나와 반대쪽 방지턱을 마저 도색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양쪽 색깔도 다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긴 건 제가 서 있는 중앙선을 경계로 이쪽은 부산진구, 반대쪽은 사상구로 행정구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부산 부산진구 도로 담당자
- "진구 예산으로 왜 사상구 (도로)를 포장하느냐 하면 할 말이 없잖아요."
주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강영문 / 부산 사상구
- "주차단속도 (1개 차로씩) 따로 하고 여러 가지로 이상한 동네입니다."
두 지자체는 관할을 따지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놓고 뒤늦게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사진출처 : 부산진구청·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