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경공고 실습실에서 자동차과 1학년 학생들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에게 배기가스 측정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22일 방문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공업고등학교 자동차과 실습실 벽 한켠에는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을 적은 타일이 붙어있다. 이날 실습에 참여한 한 학생도 "어렸을 때부터 정비사가 꿈이었다"며 특성화고 진학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의 이러한 기대와 다르게 최근 특성화고는 정원 미달과 저조한 취업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학과개편 등을 통해 특성화고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교수 휘경공고 교장은 "전통적인 뿌리 산업 기반 중심의 학과를 설치해 운영하다보니 최근 학생 선호도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휘경공고의 올해 신입생은 110명으로 정원(248명)의 41.7% 수준에 불과하다. 정원미달을 해결하기 위해 휘경공고는 내년부터 자동차과를 친환경자동차과로 변경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학과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었다는 강 모군(17)은 "도제반을 통해 취업까지 이어질 수는 있지만, 자율주행이나 전기자동차 시대에 일반자동차 정비 산업은 곧 사라질 것 같아 걱정도 된다"며 "취업을 위해 졸업 후에도 스스로 시대에 맞는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 2학년 학생도 "학교 실습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요즘은 일반고나 특성화고 모두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는 관련 산업의 경기침체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추 교장은 "요즘 기계설비과 취업률은 전기제어과보다 취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뿌리산업인 기계 쪽 경기가 불황이라 있는 직원 수도 감축하는 현실에 학생들이 취업문을 뚫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휘경공고를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반고와 비교하면 학생 정원 모집에 대한 어려움이 더 첨예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국가 정책상 고졸자 취업 쿼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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