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명을 기록해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0.799명)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2019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평균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출산율 증가와 관련해 서초구 관계자는 "주 출산연령대인 20~30대 여성이 구 전체 여성의 1/3을 차지하고 있다"며 "구는 여성들이 느끼는 경제적 문제, 육아에 대한 부담, 경력단절 등 피부에 와닿는 현실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면서 출산율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초구는 육아가 여성만의 문제가 되지 않도록 가족참여 양육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아빠들을 위해 '서초 프렌대디(friend + daddy)'를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한다. 한 공간에 모인 아빠와 자녀들이 클레이 저금통 만들기, 활쏘기, 탁구, 호신술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444명의 가정이 참여했다. 특히 연 2회 상·하반기 실시했던 1박2일 캠핑 프로그램은 참여했던 아빠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할빠·할마라는 신조어가 생겨날만큼 할아버지·할머니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25시간의 손주돌봄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월 24만원을 지원하는 '손주 돌보미제도'도 운영된다. 지금까지 3,000여 명의 할빠·할마들이 황혼육아에 나서 맞벌이 가정의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불규칙한 직장생활로 아이돌봄에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워킹맘들을 위해 '서초 119 아이돌보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소한 서초키움센터도 방과 후 아이들을 위해 학교숙제, 미술, 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워킹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서초 아이돌봄콜센터'도 개소했다. 임신부터 출산·육아까지 구에서 운영하
조은희 구청장은 "구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양육정책들이 출산율 증가로 이어졌다" 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양육정책들을 현실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며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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