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강력히 권고하자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해롭다는 것이냐', '일반 담배는 덜 해롭다는 뜻이냐'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처음에는 '사용자제'를 권고했다가 '사용중단'으로 권고 수위를 대폭 높였습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일반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더 유해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사용중단 권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30대 김 모 씨는 "연초(일반 담배)보다는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고 해서 바꿨는데 다시 연초를 피우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사용중단을 권고할 정도면 연초와 전자담배 중 뭐가 더 안 좋은 것인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권고는 결론적으로 일반 담배를 피우다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야 하고, 다시 일반 담배로 돌아가는 것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금연이 정답인 셈입니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고 해서 일반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둘 중 뭐가 덜 해로운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금연이 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만큼 상대 비교는 어렵다고 답한다. 다만 일반 담배든 전자담배든 흡연 자체는 해롭다는 게 공통된 결론입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직 연초와 액상형 전자담배 둘 중 뭐가 더 해롭다는 결론을 내긴 어렵다"며 "이번 조치는 담배를 끊는 대신 전자담배로 바꾸거나 담배 냄새가 덜 난다는 점 때문에 비흡연자가 쉽게 전자담배를 시
최혜숙 경희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역시 "결론적으로 연초와 액상형 전자담배 모두 해롭다"며 "연초는 오랫동안 폐암의 명확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가향성분,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실험실에서는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