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국외 영주권자는 병역 의무가 없죠.
그런데도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겠다며 군대에 자원입대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한 지방병무청이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는데, 황당하게도 일본 제품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외 영주권을 갖고 있으면서 병역 이행을 자원한 병사는 2004년 38명에서 지난해 685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병무청은 감사의 뜻으로 병역 이행자에게 상장과 함께 선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이 병역 이행자에게 전달한 선물입니다.
상자에 일본 글씨와 함께 'MADE IN JAPAN' 문구가 선명합니다.
군대에 자원입대해 대한민국 국적을 잃지 않겠다는 이들에게 병무청이 일본산 제품을 준 겁니다.
▶ 인터뷰 : 전북지방병무청 관계자
- "안에만, 안에 내용물만 본 거죠. (그릇이) 예뻐서 샀던 거고요. 일본 제품인 줄 몰랐어요."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았던 올해 초에 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견적서에는 구매시기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입니다.
일본산인 줄 몰랐다는 말도 사실과 다릅니다.
그제야 말이 바뀝니다.
▶ 인터뷰 : 전북지방병무청 관계자
- "사실 도자기 같은 좋은 것을 주면 국산은 비싸요. 가격대를 맞추다 보니까…."
전북지방병무청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일본산 제품도 병역 이행자에게 의미 있는 선물로 교체하겠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