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전·현직 직원들이 전국 군 부대에서 사용하는 쇠고기와 돼지갈비 등의 등급을 속여 국방부에 납품해 온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의 군부대에 군 부식용 쇠고기와 돼지갈비를 독점 납품하는 농협중앙회 인천 가공사업소 검수실장인 김 모 씨.
김 씨는 군 부대에 납품할 수 없는 젖소가 거세 육우로 허위 등급 판정을 받은 것을 알고도 이 사실을 눈감았습니다.
육우로 둔갑한 젖소는 인천 가공사업소의 검수를 거쳐 전국의 군부대로 납품됐습니다.
김 씨는 등급이 조작된 사실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4곳의 납품업체로부터 4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농협중앙회 인천 가공사업소 검수실장 김 모 씨와 납품 담당 직원 정 모 씨를 배임 수재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농협중앙회 전 인천 가공사업소장 하 모 씨도 변호사법 위반으로 함께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한무근 / 부산지검 제2차장
- "군납을 할 수 없는 제품인 젓소 모듬갈비 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 미인증 관리 제품 등을 부정 납품을 납품업자 9명을 적발하였습니다."
검수실장인 김 씨는 인천 가공사업소 입사 후 20년 동안 운전직으로 근무한 경력밖에 없지만, 검수실장을 맡았습니다.
당연히 전문적인 검수는 불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한무근 / 부산지검 제2차장
- "20년 동안 운전만 한 기능직으로 작년 7월부터 검수실장을 맡기다 보니까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농협 직원들의 비리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전 인천 가공사업소장인 하 씨는 납품업자들이 군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납품량의 ㎏당 500원씩을 받기로 하고, 2천400만 원을 받아 챙기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은 축산물 납품업자 7명도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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