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계룡산국립공원에서 스님이 탐방로를 막고 등산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문화재 관람료를 받기 위해 나선 거라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영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룡산국립공원입니다.
그런데 한 스님이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철제문을 닫고 있습니다.
등산객마다 소리를 치며 항의하고, 급기야 스님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 "이게 당신 땅이야? 나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이 나섭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소동은 한 시민단체가 이 매표소 앞에서 문화재 관람료 폐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시작됐습니다."
부랴부랴 매표소 직원이 문을 닫았고, 보다 못한 스님이 직접 관람료 징수에 나선 겁니다.
계룡산 국립공원 내 사찰이 소유한 부지는 15%를 넘는데, 대부분 탐방로를 포함한 수려한 자연경관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찰을 지나는 등산로를 이용할 경우 성인 한 명당 3천 원을 받고 있습니다.
사찰 측은 현행법상 관람료를 받을 수 있는데다 매표소 오기 전 무료 탐방로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국립공원을) 광범위하게 사찰까지 다 묶은 거잖아요. 우리는 부당하다는 거고…. 국가는 징수에 대한 인정을 해주는 거죠."
등산객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안상국 / 서울 방이동
- "우리가 절을 구경도 안 하는데, (관람료를) 받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전국 국립공원 내 문화재관람료 징수 사찰은 23곳.
조계종이 국립공원 내 편입 부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