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승리를 상습 도박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더불어 제기된 '환치기'나 횡령 의혹 등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해 해외에서 상습도박을 한 의혹으로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승리.
▶ 인터뷰 : 승리 / 지난달 24일
- "(불법 환치기 의혹은 지금 부인하시나요?) …."
▶ 인터뷰 : 양현석 / 지난 2일
- "사실 관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소시효 시한인 지난 2014년 말부터 최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2차례 도박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액수는 양 전 대표는 수억 원, 승리는 10억 원대입니다.
당초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했을 것으로 의심됐지만, 관련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양 전 대표는 본인과 지인이 출국할 때 환전한 달러로, 승리는 카지노에서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다시 갚는 방식으로 도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횡령 의혹과 관련해선 양 전 대표가 도박에 회삿돈을 쓴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습 도박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데 초범은 처벌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례로 지난 2월 그룹 SES 출신 슈는 26차례 상습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결국, 성매매 알선과 환치기 등 각종 의혹으로 시작된 경찰 수사가 도박 혐의만 입증하며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