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매각 로비 의혹사건을 참여정부 때인 지난해, 청와대가 이미 조사를 했던 것으로 저희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상당한 파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중요한 첩보 하나를 입수합니다.
2006년 1월 세종증권이 농협중앙회에 매각되기까지 과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즉각 확인 작업에 나섰고, 정화삼 씨 형제가 세종증권을 농협중앙회에 넘기기 위해 로비를 했던 정황이 드러납니다.
사정 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청와대 민정팀에서 첩보를 입수해 세종증권 매각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특히 세종증권 매각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던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을 2~3차례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경찰 정보라인에서도 세종증권 매각에 참여정부 인사들이 여럿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 쪽에 여러 차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도 연루됐다는 정황을 잡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노건평 씨도 조사했지만 특별한 혐의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세종증권 매각 사건을 참여정부와 관계있는 일부 인사들의 단순 로비 사건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은 수십 차례 시도 끝에 연결된 전화통화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 스탠딩 : 유상욱 / 기자
-"참여정부가 세종증권 사건을 알고도 문제삼지 않은 것은 도덕성에 큰 타격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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