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안에서는 A4용지 한 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일가족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북동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그제(2일) 낮 2시쯤, 이곳에 살던 70대 노모와 딸 3명 등 일가족 4명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밀린 공과금을 받으러 온 건물 관리인이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하며, 일가족은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부패가 심한 상태여서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최소 1달은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경찰차가 많이 왔죠. 감식하는 사람들도 왔고. 냄새 많이 났죠. 감식반 그 사람들 몸에서도 지나가는데 냄새가 난다고 그러더라고요."
일가족은 평소 채무 문제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타살 흔적은 없다"며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현재까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추정…."
- "유서는 발견된 거죠?"
- "네."
지난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사각지대 대책들이 나왔지만, 최근 시흥에서 일가족이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비극은 끊이지 않는 상황.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