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교수조합은 전임교원의 자율성 확보를 통해 대학교육의 공공성과 학문연구 발전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7일 서울대는 '서울대 교수노동조합(교수조합)'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알렸다. 대학별 노조로는 지난달 16일 출범한 원광대 교수노동조합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총회에는 약 50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다. 초대 위원장에는 조철원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이 뽑혔다.
조 위원장은 교수조합 설립 목표가 전임교원의 자율성과 자치권 확보로 대학교육의 공공성과 학문연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조라고 하면 임금협상과 단체행동권을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게 우선이다"며 "(서울대 교수 전원이 참여한) 교수협의회는 교섭권이 없는 임의단체였던 만큼 교수조합 출범으로 확보한 교섭권을 통해 공공성 강화에 힘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조합은 이어 정부에 재정 확충과 학생 선발권을 둘러싼 대학 자율권 보장을 요구하는 것을 조합의 주요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조합 출범을 위해 규약 마련과 위원장 선출, 사업계획 마련을 주요 안건으로 삼았지만 오늘까지 위원장이 없었기 때문에 큰 그림만 그려놓았다"며 "평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학본부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학교수들은 교원노조법상 노조를 설립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작년 8월 헌법재판소가 교원노조법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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