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여파로 생계형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이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도둑질을 하다 붙잡혔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새벽, 한 남성이 시장 골목을 기웃거립니다.
한참을 서성이던 남성이 한 가게를 정해 자물쇠를 땁니다.
22살 이 모 씨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재래시장에 있는 마트와 떡집 등을 털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상점 업주
- "문을 따고 들어왔지 뭐, 문 앞을 이렇게 젖혀 올리고…"
이 씨는 쇠고기 6근을 포함해 현금과 음식 70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지방에서 올라왔다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활비가 떨어졌고, 결국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처럼 불황이 이어지면서 절도 등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도범죄 건수는 경제위기가 시작된 9월부터 급증해 11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여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분명히 이런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규범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절박한 상황에 빠진 데에는 우리 사회환경의 문제도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생계형 범죄를 예방하려면 최저 생계비 지원 등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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