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사당역 일대를 장악한 채 장거리 손님만을 골라 불법영업을 일삼는 총알택시 조직의 실태, MBN이 집중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이런 조직은 사당역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서울 김포공항에선 이보다 더한 일도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늦은 시각, 서울 김포공항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인파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공항과 떨어진 곳에 빈차 등을 끈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호객을 통해 장거리 승객만 골라 태우는 불법영업 택시들입니다.
▶ 인터뷰 : A 씨 / 준법택시 기사
- "수원 버스정류장에서는 수원 뛰는 애들만 있고, 게이트 앞에서는 게이트 앞에서 뛰는 애들이 있고…."
잠시 뒤 이 택시들은 줄줄이 왕복 5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더니, 공항 앞에 차를 대 놓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착륙 마감시각인 11시가 지나자 택시들이 지정 승차대가 아닌 이곳 버스정류장에서 불법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불법영업 기사
- "자, 어디 가세요?"
미터기를 안 쓰다 보니 요금도 들쭉날쭉, 기사 마음대로입니다.
▶ 인터뷰 : B 씨 / 불법영업 기사
- "(인천 운서역까지 얼마예요?) 5만 원만 주세요."
▶ 인터뷰 : C 씨 / 준법택시 기사
- "(운서까지 얼마예요?) 3만 5천 원. 다른 기사들은 그냥 막 시외요금 누르고…."
김포공항은 택시 승차대에 줄을 선 순서대로 장거리든 단거리든 태우도록 정해놓고 있는데, 불법영업이 판을 치다보니 규정을 지키는 기사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D 씨 / 준법택시 기사
- "(몇 분 기다리세요?) 2시간. 줄도 안 서고 장거리만 가려고, 못된 사람들이고."
경찰이 있어도, 단속반이 있어도 막무가내. 기사들이 항의도 해 봤지만 돌아온 건 폭행이었습니다.
▶ 인터뷰 : E 씨 / 불법영업 기사
- "이 XX가 이게 죽여버릴라. CCTV고 XX이고 이 XX야. 사람을 열받게 하네. 고소하든가 이 XX야."
▶ 인터뷰 : F 씨 / 준법택시 기사
- "단거리는 안 나가고 좋은 데만 다 뺏어서 나가는 불법행위를 하는 기사들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갈취거든요, 도둑질."
단속을 비웃는 일부 기사들의 불법 택시영업에 서울의 관문이 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