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연 전 경북도지사가 8일 오후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전 지사는 1921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78~1981년 제 15대 경북도지사를 지냈다. 그는 안동농림학교를 졸업하고 문경군수, 영덕군수, 금릉군수를 지낸뒤 대구시장, 강원도지사, 경북도지사, 부산직할시장을 지냈다. 언론계에도 진출해 안동MBC와 대구MBC사장을 역임했다.
김 전 지사는 경북도지사 재임 시절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국내 관광단지 1호로 개장하기도 했다. 또 농업 기계화를 통한 식량증산을 강조하고, 경북 팔공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는 업적도 냈다. 그는 "농민들이 호미로 농사를 짓는 모습이 서글펐다"며 "우리 농촌이 좀더 잘 살 수 없겠는가를 늘 고민했다"고 생전에 말하곤 했다. 1965년 금릉군수 시절에는 농토경지정리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해 이후 박정희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전국에 해당 사업이 확산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까지 대구시 원로자문협의회장을 지내며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해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에는 고인의 99세 생일인 백수연(白壽宴)을 맞아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배 공무원들의 공직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은 국가에 도움이 될 일을 해야 하는 것이지 자기 안위를 위해 무사안일해진다면 그런 공무원은 필요없다"며 "자기욕망을 이기고 올바르게
김 전지사 자녀로는 김종배·충배·경숙·명숙·현숙·인숙씨가 있다. 박규석·박재선씨는 사위, 인순희· 이혜경씨는 며느리다. 빈소는 대구 경북대병원 특10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이다. 장지는 안동시 와룡면 가구리 선영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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